수원교구 성음악위원회 앗숨도미네가 8월 30일 (수) 와 9월 23일 (토) 에 한국인 최초의 신부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의 삶을 그린 창작 뮤지컬 '위주 오만리'를 공연한다.
뮤지컬 제목인 '위주 오만리'는 '주님을 위하여 오만 리를 걸었다' 는 의미다. 오(5)만 리는 김대건 신부가 마카오에서 신학교를 졸업한 후 중국에서 사제품을 받고 고향인 조선으로 이동한 거리인 약 2만km를 리로 환산한 것이다. 리(里)는 전통적인 한국의 거리 단위로 1리는 약 0.393km에 해당한다.
총 3막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1막에서 어린 김대건이 사제가 되기 위해 첫걸음을 떼는 과정을, 2막에서는 여러 고난과 박해로 고통받는 조선 천주교인들과 멸시받는 백성들을 위해 귀국하는 여정을, 그리고 마지막 3막에서는 고대하던 사제품을 받고 조선에서의 짧은 사제생활과 순교하는 과정을 그렸다. 김대건 역은 김승현(대건 안드레아), 모방신부 김창훈(라파엘), 정하상 역은 최재하(안드레아)씨가 각각 맡았다.
제작을 총괄 지휘한 정애란(베로니카) 총감독은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삶을 재조명하는 이 뮤지컬은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는 우리에게 나아갈 방향을 묵상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천주교가 박해를 당할 때 신자들은 목숨을 걸어야 했지만 현재는 그럴 필요가 없다”면서 “현재의 삶에서 순교는 과연 어떤 것인지 이번 공연을 통해 묵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단원들이 제대로 모일 수 없어 공연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한 달 전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까지 걸으면서 ‘우리가 아무리 힘들다 한들 김대건 신부님만큼 힘들었겠냐’고 서로를 격려하며 공연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영성지도 서용운 신부는 초대의 글에서 “올해 성 김대건 탄생 200주년을 맞아 앗숨 도미네에서 뮤지컬 ‘위주 오만리’를 선보이게 됐다”며 “이번 작품이 관객 여러분에게 주님께 나아가고자 하는 단초를 제공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축사에서 “뮤지컬 ‘위주 오만리’를 통해 교회의 귀중한 유산인 순교 영성, 곧 순교자들이 온 삶을 바쳐 지킨 신앙을 삶의 중심 자리에 굳건히 세우고, 신앙이 주는 참 기쁨을 체험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뮤지컬을 접한 모든 신자들이 순교 영성을 본받아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갈라 5,6)의 가치가 더욱 깊어지기를 기도드린다”고 말했다.